대한불교천태종 광수사
소백산의 메아리
불교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작성일 : 18-04-17 14:37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청정계행은 성운(成運)이다.)
 글쓴이 : 광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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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장) 청정계행

법상에 올라 말씀하셨다.

출가자가 수행을 할 때나 재가신도가 신행생활을 할 때나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계행을 잘 지키는 일이다. 불교수행에 있어서 계행을 지키는 일은 불자 된 자의 기본이 된다. 아무리 열심히 염불을 하고 불전에 예배를 올린다 하더라도 계행이 부실하면 지혜를 닦는 수행자라 할 수 없고, 참다운 신앙의 길을 닦는 불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계율을 제정하면서 '내가 제정한 모든 계율은 곧 수행자의 보호자요 스승이다. 바로 너희들이 믿고 의지하며 목숨이 다하도록 지켜야 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계(戒)란 개인이 지켜야 할 규범을 말하는 것이고, 율(律)이란 교단의 대중이 지켜야 할 대중 생활의 원칙을 말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계율은 스스로의 수행과 교단의 화합을 위하고 대중이 안락하게 생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부처님은, 여러 가지 계율이 수많은 대중 사이에서 가져올 혼란을 방지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불편을 초래할 것을 아시고 '대중을 위한 많은 계율 가운데에서 중요한 것만을 제하고 나머지 사소한 계율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고집하지 말고 시비를 일삼지 않도록 하라.'는 가르침도 남기셨다.
신라 율종(律宗)의 개조이며 대국통을 지낸 자장(慈藏)스님은 '계율을 어기면서 백년을 사느니 계율을 지키며 하루를 살겠다'고 하셨다. 그만큼 철저한 지계로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분이었다. 자장율사가 중국 장안(長安)으로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당나라 태종은 계행이 청정한 큰 스님이 오셨다고 사신을 보내어 그를 위로하고 승광별원(勝光別院)에 머무르게 하였으며, 후한 대접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님이 그의 설법을 듣고 참회하자, 곧 눈을 뜨게 된 일이 일어났다. 이러한 소문이 퍼지자 그를 찾아와 계를 구하는 사람이 매일 1,0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처럼 수행자에게는 계율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요긴한 것이다.
계율에는 계법(戒法)이 있고 계행(戒行)이 있다. 계법은 부처님께서 제정한 계율이고, 계행이란 불자들이 그 계법을 지키면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계법을 잘 지키는 것을 계행청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계행을 청정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계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법은 부처님으로부터 전해져 온 것이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러나 인도와 한국은 살아가는 풍습과 형태가 다르고, 또 부처님 시대와 오늘날은 많은 시간의 간격이 있다. 그래서 계법의 정신을 살려 명심하되, 계행(戒行)은 환경과 시대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계행을 청정히 해야 한다는 지계생활도 그 모습이 약간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스님은 그의 유명한 저서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에서 수행에 있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불법은 만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도 닦는 마음이 늘 새로워지리라.' 고 하셨다.
또 대중과 같이 수행할 때 지켜야 할 주요 계율을 말씀하셨는데, 오늘날에도 우리 대중 생활에 요긴한 말씀들이니 모두가 명심하기 바란다.
다투는 사람이 있으면 화합시켜라. 나쁜 말로써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지 말라.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 항상 멀리 하라. 할 일 없이 다른 사람의 방이나 집에 들어가지 말라. 음식을 나눠줄 때는 차례를 어기지 말라. 걸어 다닐 때는 옷깃을 풀어헤치거나 팔을 흔들지 말라. 말할 때 소리를 높여 잘난 척하거나 웃지 말라. 병든 사람이 있으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간호해 주라.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아들이라. 어른을 만나면 공손하게 길을 비켜야 한다. 말없이 침묵을 지켜야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예불하라. 대중방에 거처할 때는 서로 양보하고 다투지 말라. 이기고 지는 것을 다투지 말라. 서로 모여 앉아 잡담하는 것을 삼가하라. 너무 문자만을 구하는 것을 삼가하라. 지나치게 잠자는 것을 삼가하라.
나는 '청정계행은 성운(成運)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세상사람들이 하도 운타령을 하기에 그것을 고쳐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에서이다.
사람들은 잘되면 '운이 좋고(運數大通)' 잘못되면 '운이 나쁘다(運數不吉)'고 하면서 '운이 있느니, 운이 없느니' 하고 운 타령을 한다. 하지만 운이란 것이 어디서 준비하고 있다가 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미리 정해놓은 것도 아니다. 나는 불자들의 운은 청정계행에서 오는 것이라고 믿는다. 계행이 청정하면 운수가 대통하고 계행이 청정하지 못하면 운수가 불길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원효스님은 '계는 천상으로 오르는 사다리(乘空天上 戒爲善梯)' 라고 하였고, '재주와 배운 것이 많더라도 계행이 없는 사람은 보물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 줘도 일어나서 가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하셨다.
또한 위산 영우(靈祐) 스님은 <위산경책>이란 저서에서 '목소리가 온화하면 메아리가 순조롭고, 모습이 반듯하면 그림자가 단정하다. 이처럼 인과가 분명한데 어찌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랴.' 라고 하면서 사람이 행해야 할 계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계행은 우리가 늘 지니는 그림자처럼 망각하지 말고 잘 지녀야 할 수행의 가장 큰 덕목이다. 잠시라도 이를 잊고 망령되게 행동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철저히 다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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